드디어 현대차 인증중고차 서비스가 시작했습니다.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 소식은 전국의 초롱이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뉴스였는데, 사실 현대차가 팔 수 있는 중고차 대수는 전체 시장의 최대 4.1% 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정부 권고 기준이 그렇습니다. 즉, 물량으로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이죠.
그렇다면 기존 중고차업자들이 긴장했던 이유는?
바로 가격입니다.
왜냐하면 현대차 인증중고차의 가격이 중고차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현대차 인증중고차 가격대를 파악하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다른 곳에서 거래하더라도 ‘현대차에서 인증한 중고차는 얼마더라’면서 가격 흥정을 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차종별 가격을 비교해보면서 사람들의 후기를 종합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앞으로 추가되는 매물 가격도 반영해서 업데이트 드리겠습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매물은 어떤 차?
일단 어제 첫날엔 현대차에서 전시용, 시승용으로 쓰였던 신차급 중고차 260여대가 나왔습니다. 거의 신차급 매물들이기 때문에 가격이 시중 중고가격보다는 높은 편입니다. (모델별 가격은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앞으로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이 탔던 차들이 매물로 더 나올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20~30%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신차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2년마다 신차를 뽑고, 할인 받은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되파는 관행이 있었죠. 앞으로 나올 임직원 매물들도 임직원 할인가보다는 높게 내놓을 테니 10~25% 정도 저렴한 금액에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사실 현대차는 작년 11월부터 임직원들 대상으로 ‘내차팔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차 팔거면 다른 곳에서 팔지 말고 자사몰에서 거래하라고 장을 마련해주고 시범운영 했던 것이죠.
중고차시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시장진입의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던 대기업의 큰 그림이 느껴집니다 ㄷㄷ)
현대차 인증중고차 후기
현대차 인증 중고차 공개된 매물들을 본 사람들의 후기를 요약하면 “현대차 인증중고차는 중고차 시장의 백화점” 입니다. 아래 가격비교를 보시고 직접 판단하시겠지만, 저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가 우선인 사람들은 현대차 보다는 기존 영세 딜러들과 거래를 계속할 것이고, 신뢰성 검증과 현대그룹의 부가 혜택이 중요한 사람은 현대차 인증중고차로 유입 될 거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카드 실적, 포인트 적립 등 계열사 및 제휴사 혜택이 많습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또한 이런 부가 혜택이 계속적으로 추가해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대차 제조사에서 차를 검수하고, 현대캐피탈에서 구매비용을 지원하고, 현대글로비스 통해서 물류까지 책임지는 거대한 중고차 유통 사슬이 만들어 지는 것이죠.
현대차 인증중고차 가격 비교
어제 첫날 나온 매물들은 아직 260여대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 물량만으로 가격대를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만, 인기 차종(아반떼, 싼타페, 팰리세이트, 제네시스)들의 현대차 가격을 엔카 가격과 비교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온라인에는 아직 22~23년형 신형 매물이 많고 21년도 이전 매물이 적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감안해야 합니다. 앞으로 계속 매물이 추가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가격과 후기를 업데이트 드리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가격대 낮은 차종일수록, 최신 연식일수록 가격 차이가 없고, 비싼 차종일수록 현대차와 엔카 가격 갭이 커집니다.
아반떼
23년 아반떼 CN7 1.6 가솔린 중고차(주행거리 1만km이하)의 가격은 동일매물 기준 현대차가 2,650만원이고 엔카가 2,699만원입니다.
이 정도 가격은 신차 가격이랑 거의 똑같아서 아반떼 신형을 중고로 사는 것은 의미가 없긴 합니다.
하지만 신차 출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차를 받아보고 싶은 분들은 준신차급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싼타페
19년형 싼타페 TM 디젤 중 주행거리 2만km 이하 중고 가격은 현대차 인증중고차가 3,340만원(2WD)이고 엔카 보증중고차(4WD)가 3,599만원입니다. 원래 2WD랑 4WD가 200만원 정도 차이나는 거라 이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싼타페 22년 캘리그래피(23년형 페이스리프트)중고는 아직 엔카에는 매물이 없어 비교가 어렵지만, 현대차에서는 4,328~4,595만원 가격대입니다.
제네시스
주행거리 2만km 이하 매물 기준으로 제네시스 21년형 G70의 경우, 주행거리 2만km 이하 매물이 현대차가 4,820만원이고 엔카가 3,790만원입니다. 22년형 더올뉴 G80의 중고차 가격은 현대차가 5,795만원, 엔카가 5,250만원입니다. 제네시스 중고차 전반적으로 현대차가 엔카보다 500~900만원 가격이 높습니다.
팰리세이드
20년형 팰리세이드 프레스티지 중고가격은 주행거리 4만km이하 매물 기준 현대차 3,960만원, 엔카 3,790만원입니다.
